미(未), 미토란?

만물이 무르익어가는 시기

1. 미(未), 미토의 개요

 

12개의 지지(十二支) 중 여덟 번째에 해당한다.

 

오행으로는 土에 속하고, 음양으로는 음(-)에 속한다.

 

상징하는 계절은 여름으로 절기로는 7월 7,8일(소서)~8월 7,8일(입추)이 되고,

 

해당하는 동물(띠)은 양이 되며 시간은 13:00~15:00까지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30분을 더해주어야 하는데, 동경 127.5도인 우리나라가

 

동경 135도의 이웃한 나라인 일본 표준시를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질적으로는 13:30~15:30까지가 된다.

 

지지 속에는 천간의 기운이 감추어져 있는데, 이것을 지장간(支藏干)이라고 한다.

 

미토의 지장간에는 정(丁), 을(乙), 기(己)가 담겨있다.

2. 미토의 특징

 

미토의 대표적인 특징은 "만물이 무르익어감"이다.

 

왕성한 여름의 시기를 지나 가을을 맞이하니 농작물들이 무르익어 각자의 맛을 갖춘다.

 

실제로 미(未)라는 글자 또한 "맛 미(味)"에서 따온 것이다.

 

한 달 30일 중에서 미토의 지장간 정(丁)은 9일, 을(乙)은 3일, 기(己)는 18일을 담당하니,

 

지장간에서 주를 이루며 본기가 되는 기토(己)를 따르게 된다.

 

따라서 지지의 미토는 천간의 기토가 가진 성질을 공유한다.

 

2021.08.13 - [1) 명리학/4-천간(天干)] - 기(己), 기토란?

기(己), 기토란?

3. 미토의 성격

공부하는 당신, 아주 장해요~

1) 土인듯 火같은 너! (성미가 급함)

지지에는 진, 술, 축, 미 4개의 土가 있는데, 그 중 술과 미는 건조한 조토이다.

물상론적으로 보자면 물과 나무가 없는 사막에 비유할 수 있다.

오행으로는 土에 속하지만 火의 성질이 강하기에

火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성급함, 극단적, 분산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土는 土이기에 시간을 두고 바라보면 土의 기질이 점차 드러나는데,

土의 대표적인 특징인 참을성, 끈기가 내재되어 있다.

동시에 자존심과 고집 또한 강하기에 타인이 아닌 스스로가 성미를 바로잡아야 한다.

 

2) 드러나지 않는 슬픔

진, 술, 축, 미를 통틀어 사고(四庫)라고 한다.

네 개의 창고라는 뜻으로, 모든 것들을 끌어안고 담아두는 특징이 있다.

미토 또한 마찬가지로 미래를 지향하지만 과거를 떠안고 사는 사람이 많은데,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목장의 양떼처럼 밝고 쾌활하나,

혼자 있을때에는 고독을 벗삼으며 가슴 속 묻어둔 아픔을 꺼내보곤 한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것이다.

 

3) 아닐 미(未)? 무엇이 아닐까?

未라는 글자를 보면 "아닐 미"라는 뜻도 있다.

과연 무엇이 아니라는 걸까?

이것을 콕 집어서 논할 수는 없으나 완성형이나 긍정은 아닐 것이다.

불확실한, 부정적인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미토가 강한 사람들은 본인이나 집안, 혹은 주변사람들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불안정한 요소가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어야 한다.

왜 나만 이렇게 되는걸까 싶은 억울함, 고난, 역경들이 닥칠 수 있으나,

이것을 되려 잘 이용한다면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4) 희생하는 사람

미토는 종국에는 희생의 아이콘이 되는데,

양이 가진 역사와 미토의 특성을 종합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서양의 기독교 책인 성경에서도 공물을 바칠 때 양을 사용하였는데,

인간이 양에게 손을 얹어 죄를 전가시킨 후 그 인간 대신 죽음으로서

"양"이라는 본인이 아닌 "인간(타인)"이 속죄를 받는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도 양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공물로 사용된 동물이며(소와 투 톱),

미토 그 자체의 불안정성(아닐 미), 과거의 아픔 등이 융화되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성향을 보인다.

사주에 미토가 강하면 강할수록 이 희생정신은 더 커진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