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木은 비록 부드럽지만...
을(乙) - 출처:위키미디아
滴天髓原文(적천수원문)
乙(을)木(목)雖(수)柔(유). 刲(규)羊(양)解(해)牛(우).
懷(회)丁(정)抱(포)丙(병). 跨(과)鳳(봉)乘(승)猴(후).
虛(허)溼(습)之(지)地(지). 騎(기)馬(마)亦(역)憂(우).
藤(등)蘿(라)繫(계)甲(갑). 可(가)春(춘)可(가)秋(추).
해설
乙木은 비록 부드럽지만 능히 소(丑)와 양(未)을 찌르고 가를 수가 있다.
丙과 丁을 품고 있으면 봉황(酉)과 원숭이(申)를 탈 수 있다.
지지가 습하고 허(虛)하면 말(午)을 탄다고 해도 역시 근심을 면하기 어렵다.
등라계갑(藤蘿繫甲)이 되면 봄도 좋고 가을도 좋다.
乙木은 甲의 질(質)이며 甲의 생기(生氣)를 이어받은 것이다.
봄에는 복숭아 나무나 배나무와 같아서 金이 극하면 곧 시들어버리고,
여름에는 모내기를 한 벼와 같으니 水를 가지고 적셔주면 살아나고,
가을에는 오동나무나 계수나무와 같아서 火를 가지고 왕한 金을 제압해야 하고,
겨울에는 기이한 꽃과 같으니 火로 습토(濕土)를 배양하면 살아나게 된다.
봄에 출생하면 마땅히 火가 있어야 하는 것은 발영(發榮)하므로 기쁘기 때문이고,
여름에 출생하면 마땅히 水가 있어야 하는 것은 땅의 건조함을 적셔주기 때문이며,
가을에 출생하면 마땅히 火가 있어야 하는 것은 火로 하여금 金을 극하도록 하기 위함이고,
겨울에 출생하면 마땅히 火가 있어야 하는 것은 얼어붙은 기후를 해동(解冬)하기 때문이다.
소와 양을 가르고 찌른다는 것은 丑未月에 출생하였거나 혹은 乙未日이나 乙丑日에 출생하면
未는 목고(木庫)가 되어 뿌리를 내릴 수 있고, 丑은 습토가 되어 생기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丙과 丁을 품고 있으면 봉황과 원숭이를 탈 수 있다는 것은 申酉月 혹은 乙酉日에 출생하고
丙丁이 천간에 투출하면서 水와 火가 서로 쟁극(爭剋)하지 않게 되면 제(制)와 화(化)가 마땅함을
얻은 것이 되므로 金이 강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지지가 허하고 습하면 말을 탄다고 해도 역시 근심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亥子月에 출생하고
사주에 丙丁이 없고 게다가 戌未의 조토(燥土)가 없다면 설사 년지(年支)에 午가 있다고 해도
역시 생기를 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천간에 甲이 투출하거나 지지에 寅이 있으면 이것을 일컬어
등나무 넝쿨이 송백(松柏)을 휘감아 의지했다고 하는데, 봄에도 물론 도움을 주고
가을에도 역시 적당하게 부축하게 되므로 봄에도 좋고 가을에도 좋다고 한 것이다.
봄과 가을뿐만 아니고 사계절에 모두 좋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