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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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유랑하는 물

1. 계(癸), 계수의 개요

 

10개의 천간(十干) 중 열 번째에 해당한다.

 

오행으로는 에 속하고, 음양으로는 음(-)에 속한다.

 

상징하는 계절은 늦겨울이다.

 

물상론(이해를 돕기 위한 자연 물질 비유)적으로는

 

이슬, 안개, 비, 서리, 눈 등의 하늘에 있는 물이다.

2. 계수의 특징

 

계수의 대표적인 특징은 "천지를 유랑하는 물"이다.

 

임수가 땅에서 흐르는 큰 물이라면, 계수는 하늘에서 떠도는 작은 물이다.

 

바다나 폭포 같은 임수는 늘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만,

 

안개나 이슬 같은 계수는 정해진 형체 없이 자유롭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3. 계수의 성격

계수는 흩어져 내리는 샤워기를 생각하면 쉽다!

1)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

계수는 이슬, 안개와 같이 몽글몽글한 감성이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여성스러운 면이 있으며 심성이 대체로 착하다.

타인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계수의 특장점 중 하나이다.

그러나 계수는 집단보다는 개인적인 관계를 선호하는데,

자신을 드러내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멀스멀 스며들듯 관계성을 넓혀나간다.

 

2) 너무 부드러워서 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계수는 이러나저러나 모두에게 부드러운 스탠스를 취한다.

그로 인해 오냐오냐하다가 상대방의 버릇을 나빠지게 할 수 있고,

무리한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해 덤탱이를 쓰기도 한다.

근데 재밌는 점은 자기 자신에게도 오냐오냐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동정심을 유발하며 벗어나려하기도 한다.

 

3) 유연한 언행의 계수!

계수는 같은 인 임수보다도 부드러운 성질의 물이다.

눈치가 빠르며 휙휙 바뀌는 환경에서도 곧잘 적응을 한다.

이것은 물의 특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가령 바다와 같은 임수의 앞길에 장애물이 있다면 부딪히며 흘러갈 것이다.

그러나 안개나 이슬과 같은 계수의 앞길에 장애물이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정해진 형체가 없기 때문이다.

부드럽게 장애물을 피해 제 갈길을 가는 것.

사리분별과 융통성의 귀재인 것이다.

 

4) 지혜로운 듯 지혜롭지 않은 너!

자체가 지혜와 지능을 대표하기에 계수 또한 이견이 없다.

다만 임수에 비해 의지력이나 실행력이 부족하고 잔머리를 잘 굴린다.

임수가 성실한 천재라면 계수는 게으른 천재와 같다.

머릿속에서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놓고, 실질적으로는 행동하지 않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이 똑똑하다고 맹신하다가 크게 깨지기도 하는 것.

때문에 정해진 틀이 없는 계수의 성질은 양날의 검이 된다.

어느 정도의 틀은 필요한 것이다.

 

5) 방구석 테스형!

계수가 행동력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정신력 하나만큼은 10개의 천간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사람이나 사물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질의 영역을 벗어나 비물질의 영역에서 진리를 들여다보는 것.

그렇기에 계수는 철학, 심리학, 문학, 종교, 예술과의 인연이 많다.


드디어 10개의 천간, 즉 십간의 정리가 끝이 났다.

 

지지를 다룰 생각을 하니 벌써 막 심장이 떨리는데 심부전증이 의심될 정도다.

 

나의 부족함과 치우친 주관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까 봐 늘 긴장이 된다.

 

그래도 내가 나답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한다.

 

그저 교과서를 달달 읽어주기보다는 친근하고 편안함을 주는 것이 모토이기에

 

이 배움의 길에 여러분과 함께 멀리까지 가는 친구가 되고 싶다.

 

오늘도 힘들게 썼는데 하트랑 댓글 좀 남겨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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